안녕하세요 SpookyChoi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회사선택의 기준 4번째로 '연고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가 2번의 이직을 통해 지금의 직장을 선택한 것이 결국 연고지와 관련된 고민끝에 내린 선택이므로, 제가 실제 고민했던 부분 등 많은 내용을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분들이 '다니고싶은' 회사를 정할때는 우선적으로 대기업위주, 그다음 높은연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조금더 나아가면 복지혜택을 따져보긴 합니다만, 대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이나 처음 취업을 준비하시는분들이 많이들 간과하는것이 바로 '연고지' 입니다.
연고지는 쉽게말하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동떨어진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기업 사업장이, 도심한가운데가 아닌 인구밀집지역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타 기업들도 대기업 주변에 산업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거리 통근을 감수하던가, 아니면 회사 근처의 도시에세 생활하는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몇 가지 케이스를 나누어서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서울/경기지역 출신이 경기도 주변 회사에 입사한 경우.
제가 가장 많이 본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저의 전 직장이었던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경우 회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하여 주변 대도시들로부터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었습니다. 본가가 서울/경기지역인 분들은 대부분 수원/동탄/안산/시흥 등에서 출퇴근하시는분들이 많았으며 더욱 멀리서는 천안/서울에서 출퇴근하시는분들도 많았습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경우, 회사로부터 아주 넓은 반경(강남~천안)으로 통근버스를 운행합니다. 그리고 통근버스가 운행되는 지역 내에 거주하시는(부모님댁 포함) 경우 기숙사 제공은 안되고, 통근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통근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왕복 포함해서 하루 3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통근버스에서 잠을 잔다고 해도 피로가 풀리지는 않으며, 새벽에 준비하고 저녁늦게 집에 도착하는것이 일상입니다. 주변 도로가 매우 좁고 혼잡하여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지옥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재직중일때도 조금씩 출퇴근 사항은 개선되기 시작했었고, 퇴사하고 난 이후 주변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현황이 많이 개선되어 출퇴근 소요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비단 현대자동차 예시뿐만 아니라, 타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통근시간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거주하신다면,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퇴근후나 주말에 자신의 연고지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으니 문제될것은 없어보입니다.
2. 타지역 출신이 경기도 주변 회사에 입사한 경우.
저의 경우는, 타지역 출신이라 기숙사를 제공받았습니다. 기숙사는 아파트 타입 방3칸에 3명이 공유하는 형식이었고, 회사에서 통근버스로 15분 남짓 거리에 있었습니다. 월 5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숙식은 해결이 가능했으나, 5년이라는 입주제한(6년가지 가능하게 늘었었습니다.)으로 인해 집을 어디로 얻을 것인지 현실적인 고민을 했어야 했습니다.
기숙사 근처인 남양읍(화성시청 부근)에 터를 얻으면, 비교적 대도시보다 저렴하고 회사랑 가까운 장점은 있지만, 대도시 인프라를 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고, 그렇다고 대도시에 거주를 하게 될 경우 장거리 통근을 버틸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최종합격을 하고나서 회사생활이 어떨지 알아보던가, 입사전에 회사를 한번 가 보았었습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주거는 가능하지만 생활은 힘들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고, 일반 술집 몇 개만 보였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다행히 스타벅스,버거킹 등이 들어서고, 주변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하기는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회사근처에 집을 구하느냐, 아니면 조금 떨어지더라도 대도시로 가느냐 하는 선택을 기숙사 입주제한이 도래하기 전에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저는 본가에 자주 내려가야 하기도 했고, 회사근처이든 근처 대도시이든 차선의 선택이지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1번처럼 본가가 그나마 가까운곳이면 퇴근 후 친구를 만나던, 문화생활을 하던 본래의 삶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2번처럼 타지역 출신인 경우,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면 출퇴근은 매우 편하지만 주변 문화생활을 크게 누리기 어렵고, 특히 사람만나기가 어려워 누군가를 만난다는것도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반면, 대도시로 이주하는 경우 우선 집을 구하는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며, 통근시간을 감수하는것이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대도시라 하여도 원래 연고지가 아니기에 그곳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별개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원래 서울/경기지방 사람이 아니다 보니, 친구들과 약속장소를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잡는다고 하면 상당히 멀게만 느껴졌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생활할 때 충격이었던것 중 하나는, 경기지역 사람들은 인생의 1/3 정도를 대중교통에서 보낸다고 할 정도로 통근시간이 긴것이 일상화 되어있었고, 약속장소 1시간 거리는 비교적 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이 있는 메인노선을 벗어나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배차간격이 길고, 중간에 회차대기라도 뜨면 하는 수 없이 다른 버스를 타야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다만, 동기들 중 몇몇은 타지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에 집을 구하거나 회사근처에 집을 구하고 연애/결혼도 하여 가정을 일구고 문제없는 케이스를 많이 보긴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서울/경기쪽 학교를 나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리하면, 2번의 경우는 회사근처에 집을 구하는것/ 대도시에 집을 구하는 것 모두 차선책이라는 단점이 있고, 이는 사람마다 극복 할 수는 있습니다.
3. 그 외, 타지역 출신이 다른 타지역으로 회사로 입사한 경우.
제가 거제도에서 근무할 적에 서울출신의 동기 형이 한명 있었는데, 입사 6개월도 안된 시점에 갑자기 퇴사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부서일이 힘든것도 아니었고, 괜찮아 보였는데 왜 퇴사를 하느냐?라고 물어보았더니, 매주 서울을 왔다갔다 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거제간 터미널 버스로만 4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인지라 심적 부담이 많았고, 거제도에서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것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거제도에서 근무할 적 한살 형이 제주도 출신이었는데, 2주간격으로 매번 김해에서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를 타고는 했었습니다. 그분도 마찬가지로 연고지 문제로 퇴사 후 공무원 시험준비하여 제주도로 귀향하였었습니다.
최근 한 후배는, 여수단지에서 인턴생활을 하다가 서산의 모 화학회사에 최종합격하여, 옮길지 말지 고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저는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 주었는데요, 우선 '연고지'문제가 젊은나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수는 있다. 장단점을 따져보면 서산으로 가는게 급여나 복지측면에서 혜택이 많을 수 있고, 거기서 돈을 벌고 다른곳으로 이직을 하는것도 하나의 루트기는 하다. 하지만, 그곳에 눌러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고, 이직준비도 쉽지많은 않을 것이다 라는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본가와 5시간 이상 동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것이 매우 힘들고, 서산근무가 연봉이 높은 이유는 그만큼 급여가 높지않으면 아무도 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라는사실도 한몫 했었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그 친구는 서산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실제로 근무하며 겪은 힘든점들을 저에게 토로하였었습니다. 근처에 집을 구하는것에서부터, 연애하기가 어렵다는 것, 연고지와 동떨어진 곳에 있다보니 돈버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느낌 등등..
마무리하며..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였는데 막상 체감이 되지않으시는분들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분명 좋은 회사/대기업에 입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고지와 관련한 문제로 끙끙 앓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그로 인해 일을 그만두거나 이직하게 된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자면, 1번의 경우는 통근버스만 감내하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
2번 또는 3번과 같은 경우는 회사근처 또는 주변 대도시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2번 3번의 경우, 앞서 말했듯 현실적인 문제와 많이 부딪힙니다. 연애/결혼이 일단 쉽지 않다는것, 만약 누군가를 이미 만나고 있는 와중에 입사를 하였을경우 장거리연애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회사근처는 비교적 대도시보다 인프라가 안좋다는 것(자녀 교육 등등)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연고지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 그곳에서 근무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 기업체가 대도시에는 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든점이 많다는것이 문제입니다.
다행히 저는 2번의 이직을 거쳐 조금 늦은 나이에 연고지 근처의 좋은 직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만, 그만큼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라는 대기업 연구원신분에서 양보할것도 많은 선택이었지만,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네임벨류/연봉/복지도 중요하지만 연고지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저의 생각에 동감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생활하는 곳 근처에 좋은 회사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연고지와 관련하여 소개해드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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